뉴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다. 한겨레의 분석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선배 고려인 대학생이 후배 청소년에게 진학과 생활을 조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는 이 소식을 들으며 문득 ‘코헤스’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코헤스는 단순히 물건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연결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세대 간의 경험과 신뢰라는 끈을 엮어내는 작업이다. 나는 자영업을 하면서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할 때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한다. 서로의 노하우를 아카이빙하고 전수하는 일, 그것이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든다.

한 예로, 나는 지난해 동네 상인회에서 소규모 워크숍을 열었다. 초보 사장님들이 재고 관리나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1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정리해 공유했다. 처음에는 내 경험이 도움이 될까 의심했지만, 참석자들이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이라 좋았다”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신뢰와 연대가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도 이런 순간의 연속일 것이다. 선배가 후배에게 “나도 너처럼 힘들었어”라고 말할 때,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 상상해본다.
이 글에서는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식을 정리해본다.
1. 롤모델의 구체적 제시
멘토링 프로그램의 핵심은 ‘살아있는 롤모델’이다. 후배들은 선배의 실제 경험을 통해 대학 생활과 진로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단순한 조언이 아닌, 선배가 겪은 시행착오와 극복 과정을 들을 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 이는 정보를 개인적인 이야기로 감싸 전달하는 방식이다. 나도 가게를 운영하면서 후배 사장님들에게 실패담을 솔직히 나누는 편이다. 그럴 때 더 진심이 통한다.
예를 들어, 한 후배 사장님이 “홍보가 안 돼서 매출이 안 오른다”고 고민할 때, 나는 “처음 3년은 나도 손님 3명만 와도 감사했어”라고 말하며 내가 시도했던 실패한 이벤트와 성공한 전략을 공유했다. 그가 6개월 후 “형이 알려준 SNS 마케팅 덕분에 손님이 늘었어요”라고 전해왔을 때,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졌음을 느꼈다. 고려인 청소년들도 선배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실제로 한 멘티가 “선배가 고등학교 때 성적이 낮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서 의대에 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는 사례를 본 적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롤모델은 추상적인 조언보다 훨씬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2. 지속적인 연결망 구축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쌓인 유대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정서적 지지로 이어진다. 코헤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집한 자료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나는 매주 한 번씩 노트북을 열어 관심 있는 기사를 스크랩하고 태그를 단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베이스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된다.
몇 년 전, 나는 우연히 스크랩해둔 ‘소상공인 지원 정책’ 관련 기사를 보고 지인에게 공유했다. 그 지인은 당시 정부 지원금을 몰라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낸 링크 덕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 순간, 꾸준한 아카이빙의 힘을 실감했다.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멘토와 멘티가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쌓아간다. 또한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인스타그램 그룹을 만들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진로 고민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연결망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진로 결정에 대한 자신감이 30% 이상 높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정서적 안정감이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3. 맞춤형 정보 제공
모든 청소년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프로그램은 개인의 관심사와 진로에 따라 멘토를 연결해준다. 공동체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각자의 필요에 맞는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자영업을 하면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고객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언을 달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법률 문제로 고민하는 분에게는 마약전문변호사 상담 같은 전문 자원을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 역시 공감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내 가게에 단골 손님이 계신데, 그분은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임대차 분쟁에 휘말렸다. 나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했고, 마침 알고 있던 법률 상담소를 소개해드렸다. 그분은 “아무도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고려인 청소년들도 각자의 상황이 다르다. 어떤 아이는 의대 진학을 꿈꾸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다른 아이는 예술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다. 프로그램은 이런 개별적인 니즈에 맞춰 멘토를 연결하고, 필요하면 추가 상담이나 자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과학고를 준비하는 멘티에게는 선배 과학고 출신 대학생을 연결해주고, 예술 쪽을 희망하는 멘티에게는 미대생 멘토를 배정한다. 이러한 맞춤형 접근은 참가자의 만족도와 성과를 크게 높인다.
4. 성과의 시각화와 축하
프로그램은 멘티의 진학 성과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준다. 작은 성취라도 함께 축하하는 문화가 공동체를 활성화한다. 나는 포스팅을 할 때도 비슷한 심리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보면 다음 글을 쓸 힘이 생긴다.
실제로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멘티가 대학에 합격하면 축하 메시지를 SNS에 게시하고,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한 멘티는 “내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멘토 선배님이 가장 기뻐해주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 공유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인다. 나도 블로그에 ‘오늘의 팁’을 올릴 때마다 댓글로 “덕분에 도움됐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다음 글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마치 작은 연결들이 모여 큰 지지망을 이루는 것 같다.
이 네 가지 방식은 비단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모든 공동체, 가족, 직장, 동호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 정보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일은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코헤스의 다른 이름이다.
추가: 공동체의 힘을 키우는 또 다른 방법
여기에 더해, 나는 공동체 내에서 ‘역멘토링’의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후배나 신입이 선배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가르치는 것이다. 고려인 청소년 멘토링에서도 멘티가 SNS 활용법이나 최신 앱 사용법을 멘토에게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단순한 지식 교환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는 수평적 관계를 만든다. 내 가게에서도 젊은 알바생이 나에게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가르쳐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나는 배움에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동체는 모두가 가르치고 배우는 순환 구조일 때 더욱 건강해진다.
또한, 정기적인 피드백 세션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멘토와 멘티가 모여 서로의 기대치와 어려움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나는 분기마다 상인회 회원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열어 서로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점을 찾는다. 처음에는 “바쁜데 왜 모이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기다리는 자리가 되었다. 이런 작은 습관이 공동체의 결속력을 키운다.
오늘도 나는 작은 연결을 하나씩 쌓아간다. 가게에 찾아온 손님과의 대화, 블로그 댓글, SNS 속 이웃들의 소식. 이 모든 것이 모여 내 삶의 아카이브가 된다. 당신도 주변을 돌아보면 이미 많은 연결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 연결을 의식적으로 가꾸는 것, 그것이 코헤스의 진짜 의미다.